봄이다. 코끝에는 아직 바람이 차지만, 자연은 어김없이 오늘도 창조의 순리를 따라 쌓였던 눈을 녹이고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봄이 아름다운 것은 생명 때문이다. 죽은 듯한 땅에서 피어나는 여리디 여린 싹을 볼 때의 그 황홀함은, 하나님이 이 땅 가운데 창조하신 생명이 얼마나 신비롭고 놀라운 것인지를 잠시 느끼게 해준다.
이맘때쯤이면 한번쯤 찾아가 보고픈 곳이 있다. 바로 새 봄처럼 빛나는 열여덟 해의 삶을 신앙과 나라를 위해 바친 유관순 열사의 고향, 충청도 천안시 병천이다. 병천의 주산인 매봉산은 유관순 열사 관련 유적사적 제230호으로 사료로 지정되어 있다. 이 산 기슭에 매봉교회의 기원이 된 작은 교회가 들어선 것은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