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한국성지순례길/강화도

강화교산교회에서 성공회강화성당까지 교산교회_존스선교사 교산교회 1801년 신유박해를 비롯해 4차례에 걸친 조선의 천주교 탄압 사건은, 서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9명이나 되는 프랑스 신부들이 모두 처형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은 선교사들에게 ‘위험한 기독교 적대국가’로 분류됐다. 그 즈음 대동강을 타고 평양까지 가서 통상을 요구하던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조선군의 공격을 받고 침몰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2차의 진상조사를 한 미국은, 평양 감사의…

13. 한국기독교성지순례/인천강화 제1편

엘리 랜디스와 내동교회 1894년 무렵의 엘리 랜디스(당시29살) 랜디스밸리에서 제물포까지 우리에게는 아미시 마을로 잘 알려진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 랭카스터 지역에 1700년대 초, 스위스 개혁교도의 한 지파인 메노나이트 공동체가 이주해왔다. 그 공동체의 창시자 중의 하나가 제이콥 랜디스인데, 그는 취리히 출신의 개척농민으로 1720년 즈음 신대륙으로 이주하여 지금의 펜실베니아 동부 램페터라 불리는 지역에 도착했다. 전통적인 농부출신이었던 이들은 대부분 농업에…

12.한국성지순례길/해외특집-스위스 2편

스톡호른에서 바젤까지 스톡호른 정상에서 본 융프라우 스위스의 대표적인 광관명소는 역시 산이다. 해발 4천 미터 이상 되는 높은 산맥들이 하늘과 구름 사이에 바다처럼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 일찍이 유네스코는 융프라우로 대표된 스위스의 산을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 산맥과 마주 서면, 수만 년, 아니 하나님의 창조 이래 지금까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주어진 질서 아래 변함없이…

11.한국성지순례길/해외특집-스위스 1편

개혁교회의 아버지, 쯔빙글리와 마주 서다 취리히 프라우민스터교회에서 취리히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개혁교회들_김명환목사 제공 한국기독교 성지를 돌아보는 순례의 길에 서서 보면, 130년 전 이 땅에 복음을 전해준 수많은 서구 교회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 절로 생긴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성도의 한 사람으로서 언젠가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기 위한 성지순례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다면…

10.한국성지순례길/전라도4편

손 양원 목사의 세 가지 소원 – 애양원과 손양원 목사 유적지선교사의 목숨과 맞바꾼 한센병여인, 애양원을 싹틔우다 1928년 당시의 애양원 김구선생과 손양원목사 여수반도 북쪽에 위치한 여수시 율촌면은 밤나무가 잘 자라는 기후와 토양을 갖고 있어 조선 중기까지도 밤나무가 무성했다. 그런데 조선 숙종 시대인 1607년 어느 날 하루밤 사이에 밤나무가 모두 사라지는 이변이 벌어진다. 사연인즉, 그 때까지 이…

09.한국성지순례길/전라도 3편

순천 선교사마을 역사 속에서 순천의 모습은 선불교의 중심인 송광사로 상징되는 불교의 성지이자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을 잿더미로 만든 고니시 유키나가가 만여 명의 왜군을 거느리고 마지막까지 조선침탈의 야욕을 불태웠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의 땅이었다. 7년간의 임진왜란이 끝난 지 약 300년 뒤인 1894년, 미 남장로교의 두 선교사 윌리엄 레이놀즈William Reynolds와 알렉산더 대머 드류 A. Damor Drew가 처음으로 순천에…

08.한국성지순례길/전라도 2편

잊혀진 순교자 교회 <영암 상월교회를 가다> 그 옛날 남도 땅의 소금강으로 불리던 월출산 아래, 그 어떤 힘으로도 옮길 수 없는 신기한 바위가 있다 하여 영암(靈岩)이라 불린 땅. 영암은 산이 높고 물이 맑아 농사 또한 잘 되고 또한 풍광이 빼어나고 인심이 좋아 예로부터 정치나 출세를 멀리하던 귀인들이 은거하여 살며 음악과 문학을 낳았던 곳이다. 순례팀이 도착했을 때,…

07.한국성지순례길/전라도 1편

노고단 선교사 휴양지에서 5월 11일, 지리산은 아직 눈부신 연두빛 신록의 바다였다. 전망대 난간에 서서 그림 같은 능선을 내려다보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노라니, 가슴 속 묵은 생각의 찌꺼기들이 다 씻겨나가는 듯하다. 내려다보니 멀리 구례 시내가 한 눈에 펼쳐진다. 그 뒤로는 힘찬 백두대간의 마지막 용트림이 능선들을 따라 흘러내려간 그 곳엔 드넓은 대지 남도 땅이 펼쳐진다. 일행은…

06.한국성지순례길/제주도 2편

제주도 최초의 그리스도인들, 그 발자취를 따라서 <성안교회에서 금성교회까지> 제주도 기독교 성지 종주 두 번째 일정은 제주시 아라 동에 위치한 성안교회에서 시작됐다. 성안교회는 현재 제주도 전체에서 가장 큰 교회 중의 하나로 1908년 이기풍 목사가 세운 성내교회에서 출발됐다. 1907년 마펫선교사에 의해서 시작된 평양신학대는 마침내 한국 장로교 사상 최초의 목사 7명을 배출했는데, 그중 한 사람인 이 기풍 목사는…

05.한국성지순례길/제주도 1편

올레길 이름으로 잊혀져 가는, 순교자의 길을 따라 <모슬포교회에서 대정교회> 지난 3월말, 제주도에는 때 아닌 한파에 강풍까지 겹쳐, 한겨울로 되돌아간 듯 했다. 한라산 꼭대기에서부터 들녘과 숲까지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하늘마저 온통 잿빛 구름으로 덮힌 그 날, 대정에서 조수리로 가는 중산간 언덕길을 오르고 있던 순례자는 끝내 길거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800킬로 한국의 기독교 성지를 발로 종주하기 위해 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