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한국성지순례길/전라도 2편
잊혀진 순교자 교회 <영암 상월교회를 가다> 그 옛날 남도 땅의 소금강으로 불리던 월출산 아래, 그 어떤 힘으로도 옮길 수 없는 신기한 바위가 있다 하여 영암(靈岩)이라 불린 땅. 영암은 산이 높고 물이 맑아 농사 또한 잘 되고 또한 풍광이 빼어나고 인심이 좋아 예로부터 정치나 출세를 멀리하던 귀인들이 은거하여 살며 음악과 문학을 낳았던 곳이다. 순례팀이 도착했을 때,…
KOREAN BIBLE ROAD | 코리아 바이블로드 선교회
잊혀진 순교자 교회 <영암 상월교회를 가다> 그 옛날 남도 땅의 소금강으로 불리던 월출산 아래, 그 어떤 힘으로도 옮길 수 없는 신기한 바위가 있다 하여 영암(靈岩)이라 불린 땅. 영암은 산이 높고 물이 맑아 농사 또한 잘 되고 또한 풍광이 빼어나고 인심이 좋아 예로부터 정치나 출세를 멀리하던 귀인들이 은거하여 살며 음악과 문학을 낳았던 곳이다. 순례팀이 도착했을 때,…
노고단 선교사 휴양지에서 5월 11일, 지리산은 아직 눈부신 연두빛 신록의 바다였다. 전망대 난간에 서서 그림 같은 능선을 내려다보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노라니, 가슴 속 묵은 생각의 찌꺼기들이 다 씻겨나가는 듯하다. 내려다보니 멀리 구례 시내가 한 눈에 펼쳐진다. 그 뒤로는 힘찬 백두대간의 마지막 용트림이 능선들을 따라 흘러내려간 그 곳엔 드넓은 대지 남도 땅이 펼쳐진다. 일행은…
제주도 최초의 그리스도인들, 그 발자취를 따라서 <성안교회에서 금성교회까지> 제주도 기독교 성지 종주 두 번째 일정은 제주시 아라 동에 위치한 성안교회에서 시작됐다. 성안교회는 현재 제주도 전체에서 가장 큰 교회 중의 하나로 1908년 이기풍 목사가 세운 성내교회에서 출발됐다. 1907년 마펫선교사에 의해서 시작된 평양신학대는 마침내 한국 장로교 사상 최초의 목사 7명을 배출했는데, 그중 한 사람인 이 기풍 목사는…
올레길 이름으로 잊혀져 가는, 순교자의 길을 따라 <모슬포교회에서 대정교회> 지난 3월말, 제주도에는 때 아닌 한파에 강풍까지 겹쳐, 한겨울로 되돌아간 듯 했다. 한라산 꼭대기에서부터 들녘과 숲까지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하늘마저 온통 잿빛 구름으로 덮힌 그 날, 대정에서 조수리로 가는 중산간 언덕길을 오르고 있던 순례자는 끝내 길거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800킬로 한국의 기독교 성지를 발로 종주하기 위해 나선…
새 봄 같은 열여덟 살 소녀열사, 유관순의 흔적<병천 매봉교회와 유관순 생가> 봄이다. 코끝에는 아직 바람이 차지만, 자연은 어김없이 오늘도 창조의 순리를 따라 쌓였던 눈을 녹이고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봄이 아름다운 것은 생명 때문이다. 죽은 듯한 땅에서 피어나는 여리디 여린 싹을 볼 때의 그 황홀함은, 하나님이 이 땅 가운데 창조하신 생명이 얼마나 신비롭고 놀라운 것인지를 잠시…